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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07] 음향ㆍ영상가전이 감성디자인을 입었다

by 비디오월 멀티비젼 코모랩 2007. 9. 17.
[IFA 2007] 음향ㆍ영상가전이 감성디자인을 입었다

세계 최대 규모 영상ㆍ음향가전 전시회인 `IFA 2007`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샤프 등 전 세계 32개국 1000여 개 기업이 전시회에 참가해 최신 전자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올해 IFA의 가장 큰 특징은 다름 아닌 디자인 상향 평준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회사가 확실한 차별화로 인기몰이를 한 것과 비교해 올해는 참가업체 대부분이 `감성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인 품목이 TV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보르도 LCD TV가 독보적 인기를 누렸다. 보르도TV는 `TV=직사각형`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와인잔 모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채용해 TV 디자인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보르도 같은 `스타 제품`이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디자인 수준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필립스 파나소닉 소니 등 이른바 `메이저` 브랜드는 물론 중국 하이얼과 대만 타퉁, 터키 베스텔 등 후발 업체 디자인도 상당 수준에 올라온 느낌이다.

블랙패널과 고광택, `V`라인 등 감성 디자인 요소들이 대부분 브랜드에 적용됐다. 심지어 하이얼은 삼성 보르도TV와 닮은 제품(LT32R1)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이얼 제품들은 `가짜 보르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삼성전자가 법적대응을 검토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디자인센터는 세밀하게 두 제품을 비교해 본 결과 디테일한 측면에선 다소 다른 점이 발견된 데다 중국 정부와 마찰 등을 염려해 법적대응을 포기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이얼사의 새 TV들은 중국에서 싼 가격을 앞세워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이얼 제품을 `가짜 보르도`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보르도TV마저 디자인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 봉착했다는 사실이다.

블랙패널과 고광택, V라인으로는 브랜드 간 디자인 차별성이 크게 사라진 가운데 유럽 일부 브랜드는 독특한 디자인과 크기로 관람객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독일 그룬딕의 은색 메탈 느낌이 나는 TV(파인아트-OVATION2)가 대표적인 예다.

일본 샤프는 크기로 경쟁사들을 압도하기 위해 애썼다. 샤프는 이번 전시회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 2㎝짜리 LCD패널(52인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샤프는 오는 2010년께 2㎝ 두께 패널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또 세계 최대 크기인 108인치 LCD TV를 전시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이번 IFA 2007의 특징 중 하나는 TV 디자인 경쟁뿐 아니라 화질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메이저 업체들은 풀HD급 100㎐(한국과 미국에선 120㎐) LCD TV를 이번 전시회에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기존 LCD TV들은 대부분 50㎐(한국과 미국에선 60㎐)였다. 이는 초당 영상 50장을 전송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올해 IFA에서 선보인 100㎐는 초당 영상 100장을 전송할 수 있다.

게다가 풀HD는 기본적으로 HD보다 화질이 3배 정도 우수하다.

이처럼 `화질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어느 브랜드가 먼저 풀HD급 100㎐(또는 120㎐)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 분위기다.

TV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킹 솔루션도 이번 전시회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였다. 즉 TV를 중심으로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엮으려는 시도다. 삼성 `애니넷 플러스`와 LG전자 `심플 링크`, 파나소닉의 `비에라 링크` 등은 모두 HDMI 시스템을 채용해 리모컨 하나로 DVD, 오디오 등 모든 가전제품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TV에 적용했던 일명 `타임머신 기능`(PVR)도 더 이상 LG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이번 IFA 2007은 확인해 줬다.

일본 도시바와 히타치 등은 LG TV와 비슷한 방식의 타임머신 기능을 자사 TV에 접목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TV용 외장형 디지털동영상 저장장치(DVR)인 `애니뷰`로 타임머신 기능을 구현했다.

[베를린 = 남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