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실적” 삼성전자 활짝 웃었다 | ||||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12일 3·4분기 실적을 설명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넘어 드림 어닝(꿈같은 실적)”이라고 흥분했다.“앞으로도 더 나빠질 게 없다.”며 성장세 지속을 자신했다. 하지만 시장은 별로 흥분하지 않는다. 대견하지만 아직은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들의 빗나간 전망치에 머쓱해하면서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보수적 견해를 유지했다. ●휴대전화 이끌고 반도체 받쳤다 포스코에 내줬던 분기 영업이익 1위 자리도 탈환이 확실시된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원선.3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조원을 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1위 자리도 지켜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7200억원으로 LG필립스LCD(6930억원)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쳤다. 전체 매출도 올해 1000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정보기술(IT) 업체로는 지멘스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주 부사장은 “이젠 더 이상 (삼성전자)위기론을 언급 말라.”고 주문했다. ●삼성,“4분기도 좋다” vs 시장,“내년 하반기에나…” 역시 최대 변수는 반도체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이 9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반전해 우려감이 여전하다.”며 “3분기 깜짝실적이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 통상 판매관리비 등이 집중돼 3분기보다 실적이 10%가량 떨어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해 보이는 만큼 주식 매수는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를 전환점으로 꼽는 시각도 있다.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3월쯤이면 반도체 회사들의 설비 투자가 줄어 공급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르면 1분기 중에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삼성이 반도체 투자를 오히려 1조원 이상 과감히 늘리기로 한 것도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부사장은 “3분기를 짓눌렀던 반도체 수율(불량없이 정상제품을 얻는 비율) 문제가 거의 해결돼 4분기부터는 과실을 따먹을 차례”라며 “(반도체)업황이 계속 나빠지더라도 생산성 개선으로 만회할 수 있고 TV, 프린터 등은 여전히 좋아 전체적으로 더 나빠질 게 없다.”고 장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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