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하루 1시간 더 시청 땐 질환 사망 확률 11% 증가"
‘美 심장협회저널’ 보고서20100111003976
하루에 평균 1시간 텔레비전을 더 시청할 경우 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9%,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18% 증가하며 이밖에 다른 질병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도 평균 11%가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11일 미국에서 발표됐다.
호주 심장 및 당뇨연구원 소속의 데이비드 던스턴 박사는 이날 ‘미국심장협회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던스턴 박사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06년에 걸쳐 25세 이상 남자 3846명, 여자 4954명을 TV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세 그룹으로 나눠 질병 발병과 사망 추이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하루에 TV를 평균 4시간 이상 시청하는 사람은 2시간 미만 시청하는 사람에 비해 질병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46%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무려 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조사 대상자들의 흡연, 고혈압, 높은 혈중콜레스테롤, 무절제한 식생활, 복부 비만, 여가 운동 등과 관계없이 비슷하다고 연구팀이 밝혔다.
연구팀은 텔레비전 시청과 마찬가지로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던스턴 박사는 “인간의 몸은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면서 “기술, 사회, 경제의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점점 근육 운동을 적게 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고, 움츠려든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가 비만인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정상 체중인 사람도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생활을 하면 혈중 당도와 지방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